잡부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그럼 잡부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부하 회고'가 필요합니다.
성장이 무엇인지 부터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성장은 조금씩 난이도가 넓은 문제를 풀거나, 범위가 더 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성장에서 경계해야 하는 것은 그냥 오래 일하는 것, 매일 같은 일만 반복하는 것, 그래서 결과적으로 아무 문제도 해결해 본 경험이 없는 것입니다.
조금씩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잡부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 세 가지를 합쳐서 '과부하 회고'라고 말합니다.
-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결과를 회고하는 '자기주도적 회고'
- 조금씩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점진적 과부하'
- 의도된 연습을 반복하는 '의도된 연습'
'회고'라고 하면 '일기'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저 내가 했던 일들을 나열하는 것이죠. 하지만 점진적 과부하를 위한 의도된 연습과 자기주도적인 회고가 없다면 성장하기 힘듭니다.
운동을 생각해 보면 좋아요. 5년, 10년 헬스장을 다녔지만 평범한 몸을 가진 사람도 있고, 3년만 운동을 해도 남다른 몸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이 세가지 규칙을 잘 지킨 사람들이에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회고하는 [자기 주도적 회고]와, 오늘 10kg을 들었다면 다음 주에는 15kg에 도전하는 [점진적 과부하], 그리고 15kg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자세를 수련하는 [의도된 연습]입니다.
과부하 회고는 성장의 목표를 세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내가 원하는 잡부의 성장 로드맵을 그려보고 지금 내가 풀어보고 싶은 조금 어려운 문제를 정하는 것이죠. 목표를 세웠다면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성장 계획을 함께 세워야 합니다.
목표와 계획을 세웠다면 내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일을 어디서 해야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 필요합니다. 만약 내가 하고 있는 일 중에 그 성장 목표와 계획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없다면 상사와 사수에게 요구해서 얻어 내야 합니다.
작은 영역이더라도 자율성을 가지고 직접 해결해 볼 수 있는 문제를 풀어 보거나, 지금보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더 큰 범위의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일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 후에는 의도된 연습과 시도를 반복합니다. 그 성장 목표와 계획을 달성할 수 있도록요. 마치 운동을 하고 기록하고 회고하는 것과 같습니다. 프로젝트를 마치고 성과를 회고 하는 것과도 정확히 일치하고요.
성장 목표와 계획을 세웠다면 내가 이번 달에 그 목표를 달성했는지 살펴보고, 목표를 달성하는데 유효했던 연습, 무효했던 시도를 구분해 분류해 봅니다. 여기에 도움이 되는 책과 강의도 찾아 보고요. 그리고 다시 다음 달 성장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필요한 계획을 구상하고, 회사에 요구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요구해 의도된 연습과 시도를 합니다.
결국 성장은 이 과정의 반복에서 일어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회사에서 이런 일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극히 소수입니다. 2~3년을 같이 일하더라도 본인의 성장을 위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상사나 사수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사람은 한 두 명에 지나지 않아요. 연차는 쌓여가고 있지만 처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면 성장이 정체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