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를 불문하고 면접에서 반드시 피해야 하는 답변의 유형도 있습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답변입니다.
- 경험 상 OO했던 것이 효과가 좋았으므로…
- 보통 OO하는 것이 업계에서 일반적이므로…
- OO한 것이 최근 유행하는 혹은 가장 최신의 방식이므로…
- 나는 OO한 것이 맞다고 생각하므로…
이런 답변은 보통 전문성이 없어 보이고 답변의 논거가 부족해 보입니다. 면접관이 찾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혹은 경험 상 방법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회사가 찾는 사람은 현재 우리 회사가 가진, 혹은 실제로 일을 하면서 마주하는 상황에서 파악할 수 있는 고유한 문제점을 찾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어느 회사에서나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문제해결력이니까요.
위와 같이 답변을 많이 하는 지원자들은 면접관이 제시한 주어진 상황에서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 하려는 접근보다는 통상적이고 일반적인 문제 해결책을 답변하려고 합니다. 이런 분들과는 아래와 같은 대화가 일어납니다.
- 면접관 : A라는 제품을 마케팅할 때 가장 집중해야 하는 마케팅 채널은 무엇인가요?
- 지원자 : 경험 상 인O타 광고가 가장 효과가 좋았으므로 인O타 채널에 집중해야 합니다.
- 면접관 : 팔려고 하는 제품이 A가 아니라 B가 되면 집중해야 하는 채널이 바뀌나요?
- 지원자 : 일반적으로 인O타 광고가 가장 효율적이므로 역시 인O타 광고를 해야 합니다.
- 면접관 : 그럼 혹시 C제품은요?
- 지원자 : …
위와 같이 면접관이 제시하는 다른 상황에 대부분 같은 대답이 떠오른다면, 아마 구체적인 해결책보다는 통상적인 해결책을 먼저 익숙하게 떠올리는 분들일 것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답변의 형태는 아래와 같습니다. 면접에서 아래와 같은 답변의 시작은 항상 좋은 대화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 주어진 상황에서의 유저나 고객 입장에서 바라보면 OO이 핵심이므로…
- 현재의 핵심적인 문제를 정의해 보자면 OO이므로…
- 가진 문제의 원인에 대한 가설을 세워 보자면 OO이므로…
이런 답변들이 앞에서 이야기 한 '반드시 피해야 하는 답변'과 가장 다른 점은 바로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사고의 접근법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주어진 상황에 맞는 원인이나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고 답변을 제시하는 것이 회사가 원하는 ‘문제 해결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우리는 면접에서 그런 사람으로 보여야 하구요. 여기서 특히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나만의 가설을 세우고 답변하는 것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에도 체계적으로 문제를 푸는 사람들은 문제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원인에 집중합니다. 원인을 해결해야 하니까요. 보통 아래와 같은 순서입니다.
- 복잡한 문제 상황을 단순화하여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찾는다
- 핵심적인 문제의 원인을 생각한다. 확정적이지 않다면 원인에 대한 가설을 생각한다
- 각 가설에 맞는 해결책을 정리하고 하나씩 진행해 검증한다
우리도 면접에서 이와 같이 대답하면 됩니다. 특히 면접에서 면접관이 설명하는 상황만 듣고 대답을 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인 접근이 아니라 가설적인 답변이 필요 합니다. 이와 같은 구조로 원인을 정의하고, 나만의 가설을 수립하여 답변을 하면 체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나아가 면접관과의 대화를 통해 내 답변의 가설 중 일부가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 유연하게 가설을 폐기하고 다른 가설을 기반으로 답변을 바꿔나갈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