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성장을 원하는 사람들 중에 개성, 독특함, 고유함과 같은 키워드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순간의 영감과 아이디어, 타고난 개성이나 독특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예술가형 문제 해결'이라고 부릅니다.
분명 예술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사업가들이나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보면 분면 번뜩이는 영감과 타고난 개성으로 큰 문제들을 해결하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저도 이런 방식이 멋있고 또 보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평범한 우리들이 쉽게 따라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와 반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범용적인 문제 해결'이라고 부릅니다. 대단한 영감이나 개성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바탕으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하는 동일한 방식이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위한 철저한 문제 정의와 심도있는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설을 수립하여, 효율적으로 실험하여 단서를 수집해 나가는 것이 바로 범용적인 문제 해결의 핵심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세상에 없던 방식을 고안해 낼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균질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의사에 비유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몸이 아파 의사를 찾아야 할 때, 순간의 영감이나 아이디어에 의존해서 세상에 없던 창의적인 방식으로 치료하는 의사가 있다면 찾아가기 망설여 질 것입니다. 치료에 성공한다면 과학 논문에 소개될 수는 있겠지만요. 반대로 특별할 것은 없지만 꼼꼼하게 나의 몸을 진찰하고, 합리적인 진단을 바탕으로 나에게 맞는 단순한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의사를 찾아가고 싶습니다. 세상에 없던 대단한 치료법이 아니라고 하더라도요. 나의 몸을 치료한다는 문제를 해결할 때 항상 '고유함', '독특함', '개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어디선가 본듯한 익숙한 방식이더라도 그저 확실하고 체계적으로 질병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어떤 예술가가 이런 말은 한 적이 있다고 해요. "창의적인 결과물은 항상 독특하지만, 그 과정은 전혀 창의적이거나 독특하지 않다."
저는 이 말이 일을 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방식'이라는 독특하고 고유한 방식으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불안한 사람들이 있다면 '범용적인 문제 해결'을 먼저 활용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